급작스런 요통과 방사통, 혹시 나도 허리디스크?
안녕하세요.
따뜻한 봄 날씨가 지나고 서서히 여름의 기운이 다가오고 있는 듯한 요즘입니다.
올해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올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던데 벌써부터 걷기만 해도 땀이 나는 걸 보면 맞는 것 같습니다. 올여름은 집에서만 보내는 게 현명하겠네요.
혹시 [추간판 탈출증]이라는걸 아시나요?
추간판 탈출증이란 말로 들으면 생소하겠지만 사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질환입니다. 추간판 탈출증은 바로 [디스크]입니다. 최근 주변 지인들이 허리나 목 등 디스크를 진단받았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 또한 예전에 허리디스크를 진단받고 한동안 끙끙 앓았던 적이 있던지라 적잖이 공감되더라고요. 해서 오늘은 허리디스크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치료, 경과, 예방 그리고 저의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추간판,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디스크는 척추의 뼈와 뼈사이에 위치한 부위로 수분이 많이 포함된 수핵과 수핵을 둘러싼 섬유테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 추간판은 몸에 주는 충격을 흡수하여 완충제 역할을 해주고 척추뼈가 밀리지 않고 뼈끼리 부딪히지 않게 막아주는 아주 중요한 부위입니다.
그런데 수분이 가득했던 추간판이 노화로 인해 수분과 탄력을 잃거나 나쁜 자세와 외부 충격으로 인해 추간판이 파열되고 밀려나며 주변 신경망을 자극하며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를 추간판 탈출증, 디스크라고 부릅니다.
목에 발생하면 목디스크, 허리에서 발생하면 허리 디스크라고 부르듯이 발생하는 부위는 다양합니다.
신체의 추간판은 20대 이후부터 서서히 수분이 감소하고 탄력성을 잃어가는 노화를 겪게 됩니다.이러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수분과 탄력을 잃고 점점 딱딱해진 추간판은 제대로 된 완충 역할을 해내지 못하게 되는데 이때 힘이나 충격이 가해지면 섬유테가 파열되면서 안에 있던 수핵이 흘러나오게 되고 수핵이 척수와 신경을 압박하며 통증을 주기도 하고 이와 동시에 수핵이 흘러나오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신경에 작용하며 통증을 동반합니다.
이런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는 바르지 못한 자세, 흡연, 비만,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함,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위, 허리의 부적절한 사용 및 과사용, 수면부족 등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장기간에 걸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상태에서 척추에 가해지는 과도한 압박이나 무리하게 힘을 주는 등 순간적인 충격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엉덩이부터 종아리까지 다리 전체가 당기듯 하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요통이나 방사통 등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리의 감각이 무뎌지거나 예민해져 피부를 만지기만 해도 따가운 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 자세가 틀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기침만 해도 허리가 아플 수도 있습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이학적 검사와 영상의학 검사로 나뉘며, 보통 이학적 검사와 이전 병력을 확인하고 현재 추간판 탈출증의 증상 정도를 파악한 후 치료를 시작합니다.
기본적인 이학적 검사로 하지 직거상 검사가 있습니다. 허리 디스크인지 가장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검사 방법입니다.
검사하고자 하는 환자의 다리의 무릎을 한손으로 가볍게 눌러 완전히 편 상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발을 위로 들어 올립니다. 이때 환자는 다리에 힘을 완전히 뺀 상태여야 합니다. 들어 올리는 각도는 30~70도로 올립니다. 30도 아래와 70도 이상 각도는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양쪽 다리를 번갈아 시행해봅니다. 이때 30~70도 사이각에서 돌출된 디스크로 인해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왼쪽 다리를 올릴 때 통증이 있으면 왼쪽 요추 신경이 돌출된 것이고 오른쪽 다리를 올릴 때 통증이 있다면 오른쪽 요추 신경이 돌출되었다는 뜻입니다. 만약 한족 다리를 올렸을 때 다른 쪽 다리까지 동시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는 신경이 심하게 압박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X-ray 검사는 디스크를 직접 진단하기 위해 찍는다기보단 척추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치료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찍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이를 통해 좁아진 척추 간격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MRI 검사는 디스크의 상태를 명확하게 진단해줄 수 있는 검사입니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만일 내가 정말 디스크가 맞는지를 정확하게 판단하고자 한다면 MRI검사를 진행하여야 합니다. MRI 검사를 통해 디스크 탈출 여부와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CT 검사는 디스크를 진단하기 좋은 수단이나 MRI에 비해 다른 질환의 감별력이 떨어집니다.
추간판 탈출증으로 인한 통증은 다른 치료법을 사용하거나 또는 아무 치료를 하지 않아도 대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증상이 발생한 기간이나 강도, 직업, 나이, 재발 횟수 등을 파악해 약 3개월 정도 비수술 치료를 우선적으로 진행합니다. 치료법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는 등 약물 치료를 통하거나 도수치료 등의 각종 물리치료, 코르셋 등의 보조기 착용, 주사치료 등을 진행하고 절대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허리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상황에 맞는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허리디스크를 완화하기 가장 좋은 것은 허리를 최대한 안 쓰고 안정을 취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운동을 진행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수술의 경우 비수술 치료를 진행하여도 증상이 전혀 낫질 않거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느껴지고 신경 손상이나 마비, 배변 장애 등 심각한 증상들이 나타날 경우에 수술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단순히 약간 통증이 있는 정도로는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병원에서 정확한 진찰을 받고 충분한 상담 후에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추간판 탈출증, 디스크를 진단받거나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시간이 경과 하며 저절로 호전되기 마련입니다.
약간의 통증을 겪거나 진단을 받은 경우 최대한 안정되고 편안한 생활을 하며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허리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비수술 치료를 최대한 진행하며 지속적 안정을 취하고 상태를 체크했을 때 장기간 증상이 낫지 않는 경우에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비수술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디스크의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수술을 진행한 경우 디스크는 그만큼 약화되어 있기 때문에 조심하여야 합니다.
또한 호전된 이후 적당한 운동도 좋습니다. 척추 주변 근력을 강화하여 디스크가 받는 충격을 근육으로 분산시켜 완화하고 강해진 근력은 올바른 자세로 교정하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지 허리디스크를 낫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운동 강도 조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허리디스크는 완치가 없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허리디스크의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한번 돌출된 디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고 터졌던 부분의 통증이 사라지고 상태가 완화되는 것뿐이기에 재발할 경우 똑같이 통증이 생기거나 그보다 더 심하게 터져 나오기도 한다고 하니 이점 유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허리디스크가 무서운 점은 언제 어떻게 디스크가 터질지 모른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심한 경우 앉았다 일어나다 급작스레 터지기도 하고 재채기를 하다 터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생활 습관에 있습니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선 일상 생활 중 항상 바른 자세를 취하며 꾸준히 적당한 운동으로 허리 근력을 강화시켜두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하는 것은 매우 좋지만 그렇다고 무리하게 허리를 사용하거나 허리를 접어 운동하는 윗몸일으키기 등은 허리 건강에 매우 나쁩니다. 복근을 강화하기 위해선 허리를 접지 않고 하는 크런치나 다른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가장 추천하는 운동은 걷기나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입니다.
또한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1시간마다 한번씩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바른 자세라 하더라도 같은 자세를 오래 지속하는 것은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바꿔가며 스트레칭을 해주시는 걸 추천합니다.
만일 무거운 물건을 들고 움직이는 일을 하는 경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물건을 몸에 붙여 안아서 들어야 합니다. 자세는 운동 자세 중 데드리프트 자세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가장 간과하는 사실은 수면입니다. 추간판은 하루동안 생활하는 중에 지속적으로 충격을 흡수하며 수분이 빠져나가 점점 줄어듭니다. 그 후 수면을 취하게 되면 체내의 수분을 다시 추간판에 보충하고 다음 날을 준비합니다. 만일 수면을 취하지 않는 경우 추간판이 수분을 보충하지 못해 완충제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을 취해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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