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의 가장 대표적인 단체복인 교복과 군복 그리고 인민복?
북한 의류산업은 경공업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산업 중 하나로 북한 정부, 즉 중앙집권적인 조직체계 내에서 기획되고 생산됩니다. 지난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 옷은 사상통제를 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활용 및 사용되고 있는데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이 최고 통치자가 되면서 북한 내에서도 개개인의 욕구와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패션 스타일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인민복은 본래 중국의 정치가 쑨원이 유럽 사냥복을 기반으로 일상생활에 편리하도록 생각하여 지정한 옷을 의미한다. 쑨원이 일본에서 가쿠란을 보고 영감을 받아 인민복 개념을 만들었다는 카더라가 있다. 참고로 가쿠란도 그 조상은 군복이다. 중국인들 중에서 인민복을 최초로 입은 사람이 다름아닌 쑨원이기 때문에 그의 호 '중산'을 가져다 '중산장', 그러니까 '중산복'이라고 불리고 있다.
중국이 1949년 공산화된 뒤 중국인들 대부분이 인민복을 입었으며, 당 고위 간부도 공식 석상에 나올 때는 대부분 인민복 차림이었다. 예로 장이머우 감독의 붉은 수수밭(1987년 작)은 여배우 공리의 출세작인데 당시 첫 데뷔했던 공리는 외신과도 인민복 차림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현재의 공리를 보면 그런 모습이 믿기지 않겠지만, 당시 중국인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인민복 차림이었다. 공산당은 실용적이고 노동자친화적인 옷이라고 주구장창 이것만 입으라고 강요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문화대혁명 시기가 되면 아예 인민복 차림을 하지 않은 사람을 반동으로 몰아 때리거나 죽이는 상황까지 갔다. 인민해방군도 각 군별로 색깔만 다르고 칼라에 붉은 칼라장을 부착한 인민복을 '65식 군복'이라고 명명한 후 정규 군복으로 썼다.
북한에 관광을 가게 되면 어지간한 호텔에는 양복점이 있으므로 $100 정도를 지불하면 북한 인민복을 맞춤복으로 살 수 있다고 한다. 1~2번 가봉을 하므로 3~4일 걸리기 때문에 관광 초기에 주문하는 것이 좋다. 맞춤복이므로 색상부터 주머니의 유무, 모양, 단추까지 자세히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하다고 한다. 인민복의 범주는 아니나, 김정일이 입던 야전복도 인기가 있어 맞춰준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방북 후 기념품으로 많이 사 간다.
김정은은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에서 양복을 입고 등장한 이후로 인민복이 아닌 양복 정장을 입고 공식석상에 나오는 일이 많아졌다. 김일성따라하기라는 해석이 많은 편으로, 신년사도 양복차림으로 하고 있다. 물론 인민복 역시 자주 입으며,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 때에도 인민복을 입고 등장했다.
대략 2017년경부터 일반 보병/포병들도 단독군장으로 기존의 탄창가방 대신 체스트 리그를 사용하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다. 탄창주머니 3개, 수류탄 주머니 2개~4개가 달린 것으로 보이며, 주머니의 형상, 어깨끈 결합 방식이 원조 중국제와는 미묘하게 달라 북한 자체 생산으로 보이나 탄입대 덮개 단추가 땅콩모양 나무단추인것은 1960년대 중국제와 동일하다. 가운데 사진의 북한군이 착용한 체스트리그는 구 소련군의 립치크2형과 주머니 배치가 똑같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북시탈tv에서 재현한 최근 북한군 보병 군장의 열악함인데, 이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현재 북한 육군은 전투복 원단을 위장무늬로 바꾼 후 신병에게 상하의 1착만을 초도 지급하고, 매년 1착씩 보충 지급한다고 한다. 때문에 세탁도 제대로 못하여 비위생적이고, 어쩌다 하게 되면 마를 동안 속옷 차림으로 지내는 것도 금지이므로, 젖은 옷을 그대로 입고 체온으로 말려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민무늬를 지급하던 시절에는 그래도 좀 후줄그레하지만 튼튼하고 착용감이 좋아 훈련이나 작업시 입는 면 전투복, 내구성 떨어지고 불편하지만 광이 나고 깔끔해 보여 근무, 외출, 행사시 입는 합성 섬유인 테트론 전투복 각 1착씩 총 2착이 주어졌던 걸 생각하면 한참 퇴보한 셈이다. 게다가 신병은 전입하자마자 선임 하전사에게 새 전투복을 빼앗기고 중고 전투복을 물려받으니 더 열악한 편이다.
군 복무기간이 10년에 달해서 그나마 오래 복무해 전투복이 여유있는 선임들이 남는 옷을 물려주거나, 부대에서 수시로 중고 피복을 회수해 후임에게 재지급하는 등으로 여분을 지급해 버티기도 한다고 한다. 애초에 북한 육군 부대들은 상하수도 시설도 열악해 물을 구하기 어렵고, 비누, 치약 등 위생 용품 지급도 제대로 안 돼서 세탁 뿐 아니라 세면 및 샤워 등도 자주 못 한다.
현재 북한의 교복 디자인은 평양미술대학, 국가 산업미술지도국으로부터 후보작을 선정하여 만들어졌다.
김정일 체제에 들어서면서 약 30년만에 교복 디자인을 전면 개편하였는데 이는 젊은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호감을 사기 위함이라고 한다.
특히 여학생들의 한복 교복인 하얀 저고리와 검은 치마가 유명하며 '치마 저고리'라는 단어가 일본에서도 유명해지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현재는 통학할 때는 블레이저를 입고 교내에서만 그 교복을 입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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